이준구 (1932-2018)
대한민국의 前 태권도 교육자이며, 미국에 태권도를 처음으로 알린 한국인이다. 이른바 미국 태권도의 대부다. 사실 북미권의 태권도 진입 성공이 작금의 태권도 글로벌화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에서, 그 공이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는 인물이다. 빌 클린턴의 태권도 교사를 맡기도 했다.
한국인인데도 정작 한국에서는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2], 인맥도 그렇고 태권도 8단의 무술 실력도 그렇고 여러 모로 대단한 인물임은 틀림없다.
오히려 한창 활동할 땐 미국에서의 인지도가 한국보다 높았다. 이 사람과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이 무려 이소룡, 무하마드 알리, 아놀드 슈워제네거, 척 노리스같은 스포츠계/액션영화계의 거물들로, 1976년에는 무하마드 알리의 방한을 성사시키기도 했는데, 사실 국내에 이 사람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도 이 이벤트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3] 그리고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케이블에 가끔 나오던 선삼정 광고로 알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태권도를 처음 배운 건 1946년 서울 동성중학교에 다닐 때였다고 한다. 학창시절 한 영화를 보고 어린 마음에 백인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했고 그덕에 훗날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는 그가 입문한 청도관은 초창기 태권도 역사를 대표하는 이른바 '태권도 9개 관' 중 하나로 당시엔 쇼토칸 가라데 기반의 도장이었다고 한다. 엄운규 전 국기원장도 이곳에서 함께 수련을 한 2년 선배였다고 한다.
1956년 미국 땅을 처음 밟았고, 다시 귀국했다가 1957년 11월 본격적인 유학길에 오른 그는 대학교에서 태권도클럽을 만들었고, 이게 인기를 끌어 학비도 해결하고 계속 공부하던 중, 1962년 워싱턴 D.C.에 국방부 직원 태권도 교육차 갔다 아예 눌러앉아 도장을 차렸다.
1965년에는 강도를 당했다는 한 미국 국회의원에게 태권도 배우면 그런 봉변 당하지 않는다고 전화를 걸어, 그의 사무실로 초대를 받고 이때의 연으로 미국 국회의사당 안에서 태권도를 가르쳤다. 일주일에 3회, 아침 7시부터 한 시간씩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40여년 간 국회에서 준리 태권도를 배운 국회의원이 300명에 이르렀다. 당연히 미국 태권도 흥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